과거와 미래의 신비체험
우주 파동의 소리
나는 수련이나 영성 단체 등을 찾아 수시로 집을 나가곤 했다. 30대 중반에도 그런 일이 자주 있었다. 37세 정도로 기억되는데, 문득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도 천부경 수련을 꾸준히 하던 때라 천부경의 성지 마니산을 찾게 된 것이다. 나는 한번 꽂히면 꼭 실행해야 하는 조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때 강화도 마니산을 찾아 천부경을 수련하면서는 다양한 영적 신비체험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었다.
마니산 천재단은 태백산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천재의식 장소이기 때문에 수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당시 인근에는 5천 원 정도를 주면 먹고 재워주는 조그만 암자 같은 곳이 있었다. 나는 그곳에 짐을 풀고 그야말로 수행이라는 욕구를 한껏 풀 수 있었다.
주로 천재단 근처의 사람이 찾기 어려운 바위틈이나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천부경 독송 수련에 집중하곤 했다. 당시 나에게는 천부경 수련을 하게 되면 유체이탈이나 의식의 확장이 일어나기 때문에 무방비상태에서 혹여 있을 수 있는 사람의 위해를 피해 의도적으로 고른 장소들이었다.
마니산 천부경 수행에서 얻은 값진 수확 중 하나는 영언, 즉 영적인언어를 체득하고 깨우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영언을 옴과 같은 우주의 파동 소리라고 명명하고 있다. 다른 의미로는 불교나 힌두교의 진언이나 주문, 만트라, 다라니와 같이 그 자체로 진리나 우주의 이치를 담고 있는 신성한 소리글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뜻과 의미보다는 소리가 내는 음의 파동과 에너지지 장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글은 우주의 파동 소리를 표현하는 데 독보적이고 우수한 언어라 할 수 있다. 소리와 음을 그대로 글자에 담을 수 있는 독특한 파동 언어인 것이다. 이때 내가 터득한 영언, 우주의 파동소리는 약 60여종이 된다. 이 중 몇 가지 파동 소리를 선별해 지금도 회원들 수련에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영언은 내가 의도적으로 개발한 것은 아니다. 천재단 부근에서 천부경 수련이 며칠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날은 유달리 내 안의 감정들이 들끓기 시작했던 것 같았다. 독송을 계속해 나가는데, 천부경의에너지에 의식의 변형이 일어났는지 자동으로 어떤 음성과 언어가 연이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글 파동음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소리들이 내 가슴의 에너지를 들어 올리자 감정들이 끓어오르며 분출되는 것이었다.
여기서 제일 먼저 나온 파동음은 ‘미까 미까 미까 미야 따…’와 같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음들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소리음은 미까의 반복 음으로 수렴되고 지속되면서 가래나 기침 같은 담음들이 계속해 올라와 뱉어내고 올리고를 수없이 되풀이 하게 되었다.
반복되는 미까라는 영언을 뱉어내면서는 내 생각과 감정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서서히 내면에 잠겨있던 감정의 앙금들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엄청난 노여움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는데, 주로 상스러운 온갖 욕을 퍼부어 대는 것이었다.
‘개XX, 십XX, 좆XX 하면서, 너 죽고 나 죽자. 왜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가지고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게 하냐!’와 같은 내 안에 억눌려진 감정이 폭발하며 노여움이 극에 달했다. 나는 하늘에 대고 온갖 욕과 원망을 내질러 대고 있었다. 그러면서는 심장의 통증과 함께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땅을 치고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 부르스를 췄다.
‘미까’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억눌린 감정을 분출 시킬까? 부정적인 감정들이 봇물 터지 듯하며 물질화된 에너지인 담음을 뱉어내게 할까?라는 의문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천부경 수행과 미까 소리 파동음을 계속하며 동일한 증상을 확인 할 수 있었던 나는, 이 파동 음에 진실이숨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렇게 체험을 통해 결과론적으로 밝혀낸 영언, 즉 우주의 파동 소리는 약 60여 종이다. 그 중에는 미까와 같이 내면의 억눌린 분노의 감정을 표출시키는 파동음 외에도, 수치심과 서러움 등의 감정을 들어 올리는 영언들이 있다.
나는 천부경 수련을 하며 이렇게 우연치 않게 내면의 감정을 배출 시키는 파동음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약 10일 동안 내 안의 썩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쏟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물론 이런 감정들은 비교적 큰 것들만 청소가 되었을 뿐, 모든 부정적 에너지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천부경 수련을 통해 영언을 깨우친 후,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이끌림에 의해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내 안의 감춰진 과거 인자가 체험을 통해 발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언을 통해 어느 정도 감정의 청소가 이루어지자, 이번에는 음과 소리가 아닌 기하학적인 문양이나어떤 알 수 없는 글씨체 형식을 형상화하는 몸짓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방식이었다. 의미를 확실히 하기 위해 볼펜과 종이를 준비하고 그 흐름에 따라 나타난 것은 기로 써진 글, 기서 같은 것과 차크라 상징물들과 같은 것이었다. 약 1주일 정도 지속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 최종적으로는 한문의 십자를 딱 형상화한 후 마치게 됐다.
나는 이 십자를 순환의 완성 즉, 내 영혼이 순환의 완성을 원하고 보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천부경에서도 10은 수의 완성을 의미하는데 나는 이를 통해 내 영혼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기서나 기하학적 문양은 천서 형태로 발전했다. 내가 어떤 의문이 들면 저절로 임의의 문양을 갖는 글들이 써진 후, 다시 이 글들에 대한 답글이 써지는 일종의 천서 통신 현상이 나타났다. 천서통신은 글자 그대로 의도가 에너지 형태로 글에 담겨 우주 하늘과 통신을 주고 받는 대화나 편지라 할 수 있다.
이때 우주와 천서 통신을 한 내용이 노트로 5~6권 정도가 된다. 여기에는 내 미래로부터 지구의 성장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주 천서 통신 기록이 담겨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내 질문의 의도가 천서 형태로 담기고 전달된 후, 다시 천서 형태로 답 글이 쓰이긴 하지만, 궁극에는 내가 그 의미를 알아 볼 수 있게 한글로 번역 요약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