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의 신비체험

고대제사장 | 동식물 대화

내 영적 DNA 속에 고요히 봉인되어 알 수 없었던 천부경과의 인연의 실마리가 드러난 계기가 있었다. 강화도 마니산 인근에 머물며 참성단 주변에서 천부경 수행 중 여러 신비체험을 했던 그때이다. 왜 그렇게 천부경 수련에 마음이 가며 계속 이끌리고 있는지, 또 그렇게 남다른 치유력을 보이는지 그 내력의 단초를 풀 수 있는 체험이 찾아왔다.

다른 영적 체험과의 전후 순서를 명확히 가를 수는 없지만, 자주 찾던 천재단 부근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고요히 하며 천천히 천부경 독송을 이어가고 있었다. 의식이 깊어지며 어느 순간 눈앞에 광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오랜 옛적 바로 이 천재단에서 내가 제물을 차려놓고 천부경을 읊으며 하늘에 천제를 지내는 그런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물론 천부경이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종류의 천부경이라기보다는 가슴의 느낌으로 천부경 천제를 말해주고 있었다.

시대적 상황은 고대 정도로 느껴졌다. 돌로 된 재단, 제기들과 함께 통돼지 같은 동물이 제물로 놓여있었다. 칼과 같은 무기를 찬 장수들이 호위를 하고 시녀들이 도열해 있는 가운데, 30~40명 정도의 지배계급을 뒤로하고 내가 제사장으로 천제를 지내는 그런 모습이었다.

일종의 전생 체험이지만, 수많은 전생 중 이곳 참성단 천재와 관련된 에너지장이 연결되었다. 이것은 시기적절하게 내 기억을 되살려 주며 의문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사건이었다.

이곳에서의 또 다른 체험은 일반적인 전생 체험의 차원을 뛰어넘어 인류의 진화 역사를 보는 것 같은, 영화와도 같은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난 특별한 경우였다. 공상과학 영화 루시에서 연출된 장면과 너무 흡사해서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이 정말 나와 같은 체험을 한 것은 아니냐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

영화 루시에는 주인공의 뇌가 일종의 마약 부작용으로 활성화되면 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의 뇌 활성화 정도가 점점 높아지며 시공을 초월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인간 최초의 영장류인 유인원을 거쳐 태초의 우주 모습과 생명체 세포의 분화 모습도 보인다. 그 후 뇌는 100%로 활성화되고 루시는 사라지며 우주 전체에 편재한 존재로 탈바꿈된다. 사라진 그녀를 찾는 형사의 물음에 “I AM EVERYWHERE”, 나는 모든 곳에 있다는 문자로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의 경우는 미생물의 의식, 즉 우주에서 지구로 내려온 미생물이 시공간을 가르면서 형성된 바다에서 어류로 변화되고 육지로 올라와, 육지에서 동물로 변모되면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눈깜짝할 사이에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아주 짧은 시간에 필름이 빨리 돌아가듯, 내가 나의 진화과정을 목도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각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일견하고 나는 창조와 진화가 동시에 이뤄진 존재이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우주가 빅뱅을 통해 한 점으로부터 시작된 후, 최초의 미생물 의식인 미물에서 인간으로까지 진화하는데 수억만 년이 걸렸을 것이라는 사실을 공감하게 되면서 나는 이제 내가 누구인지 조금은 알겠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때 창조론도, 진화론도 맞을 수 있다는 통섭적인 관점의 변화가 생겼다. 빅뱅을 통한 시공간의 열림은 우주 지성의 창조의 결과이고, 진화는 시공간 속에서 변화와 변화를 거치며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다르게 다차원으로 개체성이 분화된다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서이다.

마니산 수련 중 또 하나의 특이 체험은 동식물과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유체이탈은 여러 차원의 수준이 있지만, 이번에는 3차원 물질 시공간의 진동 에너지장과 공명하는 그런 상태였다.

나는 천부경 수련을 하다 보면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며 자동적으로 붕 뜨거나 다른 차원으로 빨려가는 느낌과 함께 유체가 분리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이번에는 물질 차원과 가장 진동 수준이 가까운 에너지체가 해리된 경우라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3차원 시공간의 사물을 그대로 보며 생각에 따라 원하는 곳으로 한순간 자유롭게 이동을 하기도 한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총알의 흐름을 피하듯이, 시공간의 연속체 속에 사이 공간이 또렷이 인식되고 아주 선명하게 인지되는 수준이다. 동식물의 진동에너지를 에너지체의 의식으로 알아차리면서 대화하듯 언어처럼 인식이 가능하다.

꽃들이 찰랑찰랑 흔들리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 여기 있어요!’라고 인사하는 소리라든지, 지나가는 개가 ‘안녕 안녕’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말 그대로 동물과 식물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고 이해하겠더라는 것이다. 꽃이나 식물, 짐승과 대화 하는데 그 상태에서는경계의 벽이 사라지며 서로 에너지차원에서 교감이 이루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말 그대로 텔레파시와 같은 소통이 일어난다.

한번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다. 보통 우리는 치매 노인들이 의식이 전혀 없이 정신이 혼미한 상태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파악하기로는 치매 노인들은 진실의 눈을 잘 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외부 세계와의 교감과 인식 능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내면에서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오롯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충분한 통계와 임상 자료는 없지만 말이다.

유체이탈 상태에서 만난 한 치매 할머니는 내 에너지체를 알아보고 있었고, 내게 말을 걸기까지 했다. 너 미쳤니? 하고 말이다. 본인이 보기에는 내가 이리저리 유체로 떠돌며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어 그런 말을 한 것 같았다. 이 대화는 에너지 상태의 교감이다, 서로 공명 주파수가 맞춰진 상태에서 교감이 이루어지는 구조라 할 수 있다.

노인정 근처에는 큰 바위가 있었는데, 내가 그곳에 앉기도, 엎드리기도 하면서 그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었다. 처음에는 나를 못 볼 줄 알고 재미 삼아 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밥 먹었어? 뭐 먹었는데?하면서 말을 걸어왔다. 배고픈 줄 몰라요!라고 내가 그러자, 뭘 먹었길래 배고픈지 몰라?라며 대화가 이어졌다. 그 상태에서 유체로 이리저리 둥실둥실 떠다니며 할머니와 또, 개나 꽃들과 대화를 해대니 할머니는 나를 미친놈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체이탈 상태에서 할머니와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할머니의 치매의 원인은 아들과 관련이 있었다. 할머니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덤프트럭 교통사고가 난 후 자식을 잃은 큰 충격에 정신줄을 놓게 되었다고 직접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