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의 신비체험

황금빛 선인의 세계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신비체험을 남들보다 좀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천부경 수련을 하면서 특별한 영적인 체험과 신비 경험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만큼 천부경은 나와 인연이 깊고, 현재의 내 수련 체계에 큰 축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한번은 천부경 수련을 하며 유체이탈(유체이탈에도 여러 차원이 있지만) 상태에서 환인, 환웅, 단군 계열 선인들의 세계를 잠시 목도한 적이 있다. 40대 초 한참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 불이 붙어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던 때이었다. 집안의 가장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계속 밖으로만 나돌다 보니 집 사람의 시선인들 고울리가 있었겠는가? 면목과 명분도 없는 것 같고, 눈치가 보여 꼼짝없이 집에 틀어박혀 집에서 수련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집사람의 통제와 감시 아닌 감시도 한몫을 했다.

당시에도 천부경 수련을 한창 하고 있을 때였다. 새벽 12시를 넘겨 시작한 천부경 수련을 약 2시간 정도 이어가고 있었다. 내가 했던 천부경 수련은 에너지의 흐름을 타고 느끼면서 천부경 81자를 천천히 독송하는 방법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천부경을 독송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고 좌정한 상태에서 천부경의 ‘천’이라는 첫 글자를 읊조리기 시작하면 백회에서 압력 감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어 천천히 81자를 독송해 나가면 우주에서 에너지가 볼텍스처럼 소용돌이를 치며 내려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상태에서 눈을 감고 10분에서 15분, 길게는 30분 정도 독송을 이어가면 어느 순간 눈앞에서 빛이 딱 나타나는 현상이 생긴다. 그때는 약 2시간 이상 독송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유체이탈 현상이 일어났다.

눈동자가 마구 떨리며 이탈 전조 증상이 생겼다. 그러다가 점점 깊어지면 눈동자가 뒤로 젖혀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때 변이의식으로 바뀌게 되고 나의 경우는 목이 뒤로 젖혀지는 경우가 많았다. 갑자기 내 에너지체가 블랙홀 같은 곳으로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었는데, 순간 터널 끝의 어떤 공간으로 빠져나오면서 환한 세상이 쫙 펼쳐졌다.

앞에는 30~40미터 정도의 황금빛 문이 나타났고, 문의 틈새가 약간 벌어져 그 사이로 엄청난 빛이 방출되고 있었다. 내가 있는 힘을 다해 문을 열자 눈이 부셔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의 황금빛이 쏟아져 나오며 그 광휘가 온몸으로 스며들었고, 나는 빛의 황홀경에 빠져 우와~하는 감탄과 함께 넋을 잃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곧 빛에 익숙해지며 정신을 가다듬어 보니, 황금빛 형체의 선인들이 양쪽으로 황금 의자에 쭉 도열해 앉아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략 짐작으로 백수십 명은 되어 보였다.

이때 갑자기 저 앞쪽에서 황금빛 의자 하나가 내 쪽으로 주욱 이동해 오는 것이었다. 내가 의자에 앉자, 이 황금빛 의자는 선인들의 뒤쪽을 한번 돌아 왼쪽으로 도열하고 계신 선인들 맨 마지막 자리로 이동해 딱 멈췄다. 제일 끝자리가 내 자리였다. 당시 나에게는 순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모르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보통 옛 궁전에는 중앙 상단에 왕이 있고 그 양쪽으로 신하들이 도열해 있지만, 이곳은 별도로 지고의 존재와 신하가 있는 그런 세계가 아니었다. 우리의 시조인 단군 할아버지와 환인 환웅의 깨달은 존재들이 순서대로 계신 모습이라는 것이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사실은 나의 수행력이 점차 높아지고, 먼저 공부하신 분들의 여러 선험 정보들을 통해 빛의 특성과 의미를 이해하면서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당시에는 주변의 선인들에게 이 세계에 대해, 또 내가 왜 이 자리에

앉게 되었는지 여쭈어볼 경황이 없었다. 단지 황금 의자에 앉아 황금빛 세상을 바라보니 너무 아름다워 감탄만 할 따름이었다. 내 생각이나 관념보다는 너무나 강한 진동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라는 개체성은 없고 감동이라는 에너지장만 있었을 뿐이었다. 감동 에너지 그 자체였다.

황홀경이 극에 달하고 그 세계가 너무 눈이 부셔 갑자기 눈을 뜨는 순간 나는 내 몸으로 다시 빨려 들어오면서 깨어났다. 몇 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

내 경우는 지속적인 천부경 수련으로 몸의 진동 수준이 높아지고 빛의 스펙트럼이 펼쳐지면서, 몸에 간직하고 있던 고질병들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환원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나는 기질상 내향적이고 소심함 때문에 걱정과 근심이 많은 성격이었다. 특히, 여러 번의 사업 실패와 15번이나 직업을 바꾸며 경제적인 압박 때문에 돈에 대한 근심이 가장 컸다. 덕분에 위장 수술을 두 번이나 하게 됐다. 몸에 칼을 댔으니, 경락이 정상적으로 유통될 리가 없었다. 위장과 관련된 임독맥이 꽉 막힌 상태였다.

그러다 몸의 진동이 높아지면서 어느 순간 배 쪽의 수술한 자리가 간질간질해 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따끔따끔 거리기도 하고,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 느껴지기도 했다. 등 쪽으로는 조그마한 촛불 같은 것이 뜨겁게 독맥을 타고 착착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뜨거웠다 시원했다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뜨거운 불덩이 같은 것이 척추를 타고 쭉 치밀고 올라오는데 척추가 찢어지고 벌려지는 느낌이 들며 목덜미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러자 갑자기 시원함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백회 부분에서는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러면서 머릿속이 텅 비고 백지처럼 하얀, 아무것도 없는 느낌과 함께 에너지가 다시 임맥 쪽으로 타고 내려왔다. 그러더니 복부 쪽으로 에너지 기운이 들어가며 위장이 꿀럭꿀럭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 소동을 벌이다 갑작스러운 변감에 못 이겨 화장실에서 배설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는데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시커먼 변이 정말 한 바가지 정도나 됐다. 지금 생각해도 역겹고 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